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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2009/05/07 03:35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UX recipe 스터디를 시작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확정된 로고가 없기에 가볍게 제안을 했다가 그 로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다시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기로 맘을 먹었다.

스터디 모임이 약 15명 정도라서 큰 부담없이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왠 걸.


5월7일 기준

UX factory에서 레시피 언급 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사람들. 256명
그냥 할 작업이 아니였다. 쩝 -_-;

사실 나는 디자인 작업 중에 아이덴티티 작업이 가장 어렵다. 
심플한 그래픽 심볼로 그 단체 및 모임의 성격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심플 심플 하는데, 정말 어려운 건 SIMPLE 인 것 같다. ;;;;)

어찌되었건 시작된 UX  recipe 로고 작업은 시작되었고,
고민을 시작했다.

1. UX recipe?

UX recipe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를 느꼈다. 로고 작업을 하면서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레시피(요리법)이니깐, 포크나 수저 등으로 디자인하는 건 어떨까 등의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미 레시피라는 용어를 주변에서 보편적으로 방법 및 가이드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1차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UX recipe 그 자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UX recipe의 네이밍을 분해해서 보면 
UX(사용자 경험) + recipe(방법론)

모임의 성격을 보면
학생 스터디 모임, UX를 알리고 나누는 모임, UX방법론을 직접 참여하여 UX factory와는 차별 등 으로 생각되었다.
자연스레 키워드가 잡혀갔다.

UX 알리다
UX 공유하다
UX 참여하다

이 세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나홀로(쓸쓸..) 브레인 스토밍을 시작했다.



가볍게 생각을 정리해보고 3가지 키워드의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2. UX recipe 명확하게 하기

UX 알리다, 공유하다, 참여하다
이 세가지 키워드를 보여줄 수 있는 조형언어를 구축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알리다는 붕붕 밖으로 떠나는 느낌, 공유하다는 교집합 느낌, 참여는 안으로 몰리는 느낌??


요런 교집합으로 갈까? 펼쳐지는 느낌? 아님 제곱? 등등등...

답답했다 -_-;
막상 추상적인 이미지로 잡으려고 하니 막막했다. 심플하게 타입 폼 만으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좀더 직접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알리고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별별 생각을 하는 와중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도구.

포스트 잇.

포스트 잇이야 말로 UX recipe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또한 알리고 공유하고 참여하는 성격에도 맞았다.
오호라. 뭔가가 풀려가는 느낌.
다시 한번 아이디어 스케치를 가동했다.



포스트잇 모양은 정말 다양하다. 다양한 모양의 포스트잇이 있지만 가장 모던 사각 포스트잇 모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쉬울 것 같았다.



흠... 먼가 느낌이 오질 않았다. 다 풀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였나...
그런 와중에 떠오르는 사진.




방법론을 하면서 포스트잇에 생각들을 적어 마구 붙여놓은 모습이 마치 율동감도 느껴지고 UX 방법론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냅다 스케치를 했다.


김영세 대표가 말한 10억짜리 냅킨 아이디어가 이런 식인가?

목표가 가까워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3. UX recipe 로고 본격적으로 제작

이제부터 힘든 작업의 시작이 되겠다. 아이덴티티 작업을 하면서 1픽셀, 1도의 차이에 전체적인 이미지가 좌우되기 때문에 최대한 눈에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비판적인 사고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내 작업물이라서 애정이 가는걸 막느라 힘이 들었다.


러프하게 작업을 하고 한번 감을 잡아봤다. (으흠 이런 느낌이겠군)

저번에 작업했던 로고는 좀 심플하긴 했지만 딱딱한 느낌이였고, 레시피만의 활발한 느낌이 적었다. 
그래서 타입은 끝이 라운디드한 타입으로 가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그래픽 심볼은 프리하게 붙여져있는 포스트 잇을 보여주되, 
율동감이 느껴져야하고
포스트잇 색들은 다양해서 다양한 방법론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알린다는 느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지겨운 싸움은 시작되었다.



우선 포스트잇의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데 그 율동감을 보여주기 위한 배치, 컬러 선택 등의 고민이 컸다.
그런 모습과 포스트잇 위치, 컬러들의 레시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리 저리 모양을 바꿔보았다. 이렇게? 저렇게?
역시 도저히 감이 안 잡히는 거다. 
벽에 붙은 포스트잇에 약간의 율동감과 알리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손쉽게 그 느낌이 나오지는 않았다.
머 어쩔 수 있나, 나올 때 까지 해야지...


포스트잇의 각도를 살짝 틀어서 벽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다.
율동감, 알리다....... 율동감.... 알리다.... 중얼중얼....



이제부터 1픽셀의 싸움이다.
정말 살짝 살짝 위치를 바꾸고 포스트잇의 폼을 조끔씩 조끔씩 변화를 주고 전체적인 느낌을 보려고 노력했다.
여기서부터는 현명한 노가다 싸움이 시작된 거다. 노가다는 하되,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눈이 익숙해지면 지는거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UX recipe 로고 작업의 끝이 났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레시피 분석으로 들어가 나온 1차 시안 정도로 생각한다. 이제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듣고 조금씩 조금씩 수정하여 좀더 나아진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야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잠을 자볼까? 벌써 새벽 3시 반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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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_cee